총리인준 29일 표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민주당 鄭均桓총무)

"청문회를 봤다면 양식있는 여당의원들이 움직일 것이다. " (한나라당 鄭昌和총무)

"민주당을 믿는다. " (자민련 金宗鎬총재권한대행)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끝낸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이 표 단속에 들어갔다. 29일 오후 3시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임명동의안 표결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국회의장 선거에 이어 16대 국회 두번째 표대결이다.

◇ 표 단속〓총리임명동의안은 국회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국회의장 선거 당시의 공조가 재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의석 1백19석과 자민련 17석, 군소정당 및 무소속 4석의 연합표 위력을 다시 한번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과거 李총리서리와 친했던 한나라당 내 민정계 10여명을 집중 공략 중이다.

소속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된 자민련도 부산하다. 金대행은 지난 27일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공조를 재확인한 데 이어 28일 밤늦게까지 한나라당 의원과 이탈설이 도는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 설득작업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28일 총재단회의에서 반대 당론을 정했으며 표결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를 소속의원들에게 재확인하기로 했다.

정창화 총무는 "말 바꾸기, 위장전입, 해바라기 행적 등 청문회에서 李총리서리의 결격사유가 다 드러났다" 며 "민주당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및 충청권 의원들의 이탈표가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 긴장한 총리실〓총리실측은 "29일 표결 후 총리의 첫 일정으로 청와대 단독면담이 잡혔다" 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택석(李澤錫)총리비서실장 등은 자민련 당사를 찾은 데 이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루종일 전화 및 1대1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 인사청문회 평가〓3당은 헌정사상 처음 실시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평가는 각양각색이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국민 기대에 다소 모자랐지만 문제점을 보완해 정착시켜야 할 것" 이라고 했으며, 자민련 이삼선(李三善)부대변인은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는 시정돼야 할 사항" 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李총리서리의 위장전입이나 말바꾸기, 검사시절의 비민주성 등이 드러났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리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각 당이 당론으로 찬성과 반대를 결정해버려 "이렇게 할 바에야 인사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 는 비판도 정치권에선 나오고 있다.

박승희.고정애.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