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하남시와의 행정구역 통합 문제를 놓고 21일 밤늦게까지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하며 파행을 빚었던 성남시의회 일부 여야 의원이 22일 일본으로 함께 해외연수를 떠났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3명과 민주당 의원 2명 등 5명과 의회 사무국 수행 공무원 5명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의원들은 1인당 300만원씩 들여 6박7일간 삿포로·오사카·교토·도쿄 등 4개 시를 돌며 장애·노인 복지시설, 뉴타운, 상·하수도 처리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다. 삿포로 눈 축제도 관람한다.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당초 의원 15명이 일본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10명은 의정 활동을 이유로 이번 연수에 참가하지 않았다. 성남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합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전날 15시간 가까이 대립한 여야 의원들이 정례회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해외연수를 떠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무소속 도의원 11명도 이날 해외연수 명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의원들은 1인당 180만원씩 모두 1980만원을 들여 4박5일간 일본 지바현 일대를 돌아보며 철도시스템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올 정례회 마지막 날인 21일 본회의장에서 학교급식예산안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도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도의원 예산 가운데 의원 1인당 연간 180만원의 해외연수비가 편성돼 있다”며 “이번에 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이 예산을 올해 안에 사용하기 위해 떠난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시의회 의원들은 내년 1월 유럽과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시의원 3명과 의회 공무원 1명 등 4명은 내년 1월 11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프랑스·이탈리아·영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소요 경비는 2017만원으로 전액 시 예산으로 부담한다. 또 다른 시의원 6명과 시의회 공무원 2명도 내년 1월 15∼20일 5박6일간 일본 해외연수를 신청했다. 이들의 여행 경비 2264만5000원 가운데 413만6000원은 의원 6명 개인부담이며 나머지 1850여만원은 시 예산으로 지원한다.
안양시의회 관계자는 “유럽 연수는 선진국의 에너지 정책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며, 일본은 자매도시인 도코로자와시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관광성 외유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