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호암아트홀 내년 25돌, 확 달라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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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첼리스트 요요마·로스트로포비치,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아이작 스턴, 그리고 한동일·신수정·김남윤·이경숙 등 수많은 국내 연주자. 1985년 이후 호암아트홀을 거쳐간 음악인이다. 1000석 규모로 서울 복판에 문을 연 호암아트홀은 규모와 위치에서 음악계의 블루 오션을 선점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크기의 홀이었다. 특히 독주회를 열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60)씨는 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류관순기념관·리틀앤젤스회관 등 대형 공연장만 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개관 연주에 참여했던 김씨는 “울림이 적고 건조한 음향이 약간의 흠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기억했다.

개관 당시 실무를 책임졌던 한진석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은 “최신식 음향과 조명설비 등을 갖춘 홀이 생겨서 외국 연주자를 한국에 초청할 때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리사이틀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돌아봤다.

내년은 호암아트홀 개관 25돌이다. 지난 6개월간 음향·조명시설을 정비했고, 내년 1월부터 재개관 공연을 연다. 첫 연주는 세종 솔로이스츠가 맡았다. 1월 22, 24일 헨델의 합주 협주곡, 마우러의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세종 솔로이스츠의 강효 예술감독은 “재개관과 함께하는 의미로 최대한 많은 연주자가 참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축하 공연은 1년 내내 진행된다. 갈라 콘서트(5월), 이경숙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9월), 김남윤 독주회(10월)가 준비됐다. 신예 연주자의 ‘라이징스타 시리즈’에는 중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첸시(1월), 한국의 플루티스트 최나경(4월), 피아니스트 김태형(4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11월)가 출연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오보에 연주자 알브레히트 마이어(4월)와 기타리스트 외란 쇨셔(6월)도 내한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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