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쪽지] 한지의 끝없는 변신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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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 한지의 끝없는 변신

전통한지와 현대미술을 접목한 '김정식 종이작업전' 이 21~27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열린다(02-735-2655). 한지를 다양하게 염색해 가공처리한 그의 작품들은 전통 문양을 재구성.변형하면서 종이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판 위에 이미지들을 담은 종이를 오려붙이고 그 위에 채색종이를 여러 겹 덧붙인 다음 사포로 갈아 원하는 색과 요철을 만들어 낸다.

염색한 한지를 가늘게 잘라 직물처럼 짜서 화학처리로 단단하게 만든 뒤 가장자리를 풀어헤치기도 한다.

생활 인테리어 용품 '두레반' '보석함' '생성과 소멸' 에서 평면작업 '새로운 탄생' , 설치작업 "인스톨레이션 2000' 등 12점의 작품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작가는 지난해와 올해 한지공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 '21세기 첫 여름' 전

서울 강남의 화랑 마을인 청담동 일대에서 그림 잔치가 열리고 있다(25일까지). 1991년에 한국 최초의 지역미술축제로 출범한 '청담미술제' 의 올해 주제는 '21세기 첫 여름' . 가산화랑.박여숙화랑.박영덕화랑.샘터화랑.서림화랑.이목화랑.조선화랑 등 21곳이 각기 독특한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줄리아나 갤러리가 개관 20주년 기념전(7월 12일까지)을 겸해 마련한 솔르윗(Sol LeWitt)전. 세계적인 미니멀의 거장 솔르윗의 회화 20점을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회다.

뉴욕의 솔르윗 스튜디오에서 직접 보내온 과슈(불투명 수채화)와 몇점의 드로잉을 소개한다. 꿈틀거리는 폐곡선으로 가득찬 그의 'irregular grid' (불규칙 선로망)연작은 단순간결한 조형미 속에서 강렬한 색채와 꿈틀거리는 역동성이 살아있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박영덕 화랑은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재불작가 김창열씨의 초대전을, 조선화랑은 화가 1백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100인 100색전' 을 각각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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