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폭격재개 시민단체들 강경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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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폭격훈련장에서의 미 공군 폭격훈련이 19일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즉각 철회' 를 요구하며 19일 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미 공군측이 폭격훈련이 한달 이상 중단돼 더이상 훈련을 연기할 경우 전력에 차질이 생긴다며 19일부터 폭격훈련을 다시 시작한다고 알려왔다" 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민 피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운.45)는 한.미행정협정(SOFA)개정 운동본부(상임대표 문정현 신부).한총련 등 사회.학생단체와 공조, 훈련 저지운동을 조직적으로 펴 나가기로 했다.

사회단체쪽은 19일 폭격 목적지인 농섬을 점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폭격훈련 재개 철회' 를 위한 집회를 열기 위해 폭격훈련장 인근 공터로 집결하려다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경찰 6천여명이 매향리 진입로 곳곳을 차단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향리로 들어가지 못한 민주노총 회원과 대학생 등 1천3백여명이 발안 톨게이트와 남양방조제 주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주변 등에서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는 등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비슷한 시간 매향리 주민피해대책위 사무실 등에 있던 주민과 대학생 등 3백여명도 경찰과 충돌, 최종수 신부 등 집회 참가자와 경찰관 등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화성〓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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