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도 '남북 바람'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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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터넷에서도 이색 이벤트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씨즈메일(http://www.cizmail.com)은 60여개 인터넷 업체들과 함께 '통일염원 메일 보내기' 행사를 열고 있으며, 앞으로 화합의 캐릭터가 담긴 55만장의 e-메일을 모아 남북 정상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캐릭터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환한 얼굴로 손을 맞잡고, 2인3각 경기를 벌이고, 덩실덩실 화합의 춤을 추는 다양한 모습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얼마전 공연을 마치고 돌아간 평양교예단의 모습을 깜찍하게 형상화한 12가지 동작의 '에미나이' 캐릭터도 준비했다.

네오셀프(http://www.nself.com)는 만수대 등 북한의 명소를 배경으로 남북 정상의 캐릭터와 이용자 자신의 캐릭터가 함께 서있는 사진촬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캐릭터 사진을 이용해 통일 염원을 담은 메일도 보낼 수 있다.

장묘전문회사 효손흥손은 사이버묘원 '하늘나라' (http://www.hanulnara.co.kr)에 이미 고인이 된 이북5도민이나 북한에 묘지가 있는 이산 유가족의 조상묘원을 무료로 만들어 주고 있다.

'하늘나라' 는 돌아가신 분의 이력.경력은 물론 사진.음성.동화상을 사이버 공간에 구현하고 인터넷으로 헌화.분향하고 제사까지 지낼 수 있도록 꾸며진 인터넷 가상묘지다.

무료제작을 원하는 이산가족은 7월말까지 고인의 사진이나 육성테이프.비디오테이프 등을 효손흥손측에 보내면 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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