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남북시대] 서울~평양 연결 경의선 철도복원 '후보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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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5일 남북 정상간 합의로 실현 가능성이 부쩍 커진 부문이 남북간 철도 연결이다.

남북 모두 인적.물적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려면 철도 개통이 급선무란 점에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13일 밤 만찬석상에서 "북남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갈 날이 멀지 않았다" 고 언급한 것이 그런 인식을 엿보게 한다. 현대.한화그룹 등도 남북한 연결철도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경의선.동해북부선.경원선.금강산선 등의 복원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왔다.

기본설계 등을 마무리 지은 상태여서 남북한 합의가 이뤄지면 1~2년 이내에 북한과의 철도망 연결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구 사업이 먼저 추진될 철도로는 경의선과 동해북부선이 꼽힌다. 문산~북한쪽 봉동간 20㎞의 경의선 복구사업의 진전이 가장 빠르다.

경의선의 경우 서울과 평양을 잇는 직통노선이고 남북교역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남북 합작공장을 신의주에 세우기 위해 복원이 시급하다. 철도청은 1997년말 용지 매수까지 끝냈다. 공사 소요기간은 불과 19개월.

강원도 간성과 북한 금강산변 온정리간 30㎞를 연결하는 동해북부선 복구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남쪽의 남는 무연탄을 북에 보낼 수 있고 금강산 관광객 수송에도 유용하다.

또한 철원~금곡~북한 기성간 75㎞ 구간 금강산선 복구사업의 경우 건교부가 용지 매입비 1백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공사 기간은 역시 19개월 정도다.

정부는 또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북한 평강의 31㎞간 경원선 복원을 위해 91년 설계를 마친 상태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이를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망과 연계, 가스 등 에너지자원 수송을 한다는 계획도 마련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우리측이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중국.러시아.유럽간 화물을 수송한다면 2005년에 북한 통과 물동량이 6만~1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익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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