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뽀송뽀송한 생활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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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냉장고와 싱크대의 퀴퀴한 냄새는 염소계 표백제를 물에 엷게 타 닦은 다음 선풍기 바람을 쐬면 없어진다.

행주는 매일 삶아야 하는데 번거롭다면 5~10배로 희석한 표백액에 담갔다가 뜨거운 물에 헹군 뒤 말려 사용한다.

탈취 효과가 뛰어난 숯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신발장.냉장고.화장실 같은 곳에 숯을 놓아두면 냄새와 유해한 세균을 빨아들여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습기제거제.커피가루나 녹차가루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장마철의 젖은 신발을 그냥 신발장에 보관하면 모양이 틀어지고 가죽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으니 신문지를 구겨 신발 속에 채워두거나, 실리카겔을 제습제로 활용하면 막을 수 있다.

철 지난 의류는 장마 전에 세탁을 마치고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더러운 상태로 장마철이 시작되면 곰팡이나 벌레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핀 옷을 세탁할 때는 먼저 햇볕에 내놓아 옷에 밴 냄새와 곰팡이가 날아가도록 한다.

그 후 면의류는 표백제를 2백배 가량 묽게 탄 물에 담가두고, 실크 계통은 암모니아를 30배쯤 희석한 물속에 담갔다가 세탁을 하면 깨끗해진다.

요나 이불 등 침구류의 경우 주 1회 꼴로 햇볕에 말리거나 보일러를 가동시켜 습기를 제거한다. 하지만 장마중 반짝 햇살에 말리지는 말 것. 땅이 마르지 않았을 때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이불이 더욱 눅눅해진다.

장마철 습기엔 PC도 고생이다. 장마기간 동안은 A/S 센터의 이용률이 평소보다 30%이상 늘어난다는 최근 통계가 있을 정도. 장마철에는 PC 회로들의 접속 불량과 하드디스크의 드라이브 부팅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특히 모뎀을 통해 통신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는 비가 오면 전화선이 물에 젖어 회선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장시간 접속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컴퓨터 주변의 물기와 먼지를 닦아 주고 하루 한번씩은 5분 이상 PC를 켜서 컴퓨터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천둥번개가 칠 때는 통신이나 인터넷을 중단하고 전화 코드나 전원을 아예 뽑아 놓는 편이 좋다.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고압전류가 전화선이나 전선을 타고 들어와 PC를 고장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뎀은 천둥 번개가 칠때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데 노트북의 경우 모뎀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전원장치까지 망가져 노트북 자체를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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