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상 중 유일하게 두 차례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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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범세계적으로 공유되고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협약 당사국 중 EIG(Environment Integrity Group·환경 건전성) 그룹 국가를 대표해 한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국가별 기조연설에서 밝힌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설립 구상과 관련, “저탄소 지구촌을 창조하는 글로벌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의 대체재는 없으며,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대체할 것도 없다”며 “무엇보다 나부터(Me First)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번의 연설 기회를 제안 받은 정상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국가들 간 이견으로 회의가 교착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회의장 안에서 따로 만나 돌파구 마련을 숙의하기도 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중 설립될 GGGI의 의장엔 한승수 전 총리가 유력하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전 총리는 녹색성장위 공동위원장과 유엔기후변화특사 경험이 있다. 부의장은 세계적인 기후학자 니컬러스 스턴 런던정경대 교수,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함께 맡는다. 한편 19일 귀국길 특별기에서 68번째 생일을 맞은 이 대통령은 참모들이 마련한 조촐한 생일파티를 가졌다. 그에게는 39번째 결혼 기념일이자 대선 승리 2주년이기도 하다.

코펜하겐=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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