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태양열 차로 1만4428㎞ 달려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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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열 자동차 ‘미드나잇 선 7호’가 북미 대장정을 마치고 워털루대로 돌아오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인 1.5세인 염동한(22)씨가 이끈 캐나다 워털루대 태양열 자동차팀이 41일간 1만4428㎞를 달려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캐나다 동포신문 '더 코리아 타임스 데일리'는 20일(현지시간) 염씨가 소속된 워털루대 팀이 만든 태양열 자동차 '미드나잇 선 7호'가 지난달 8일 이 대학을 출발해 밴쿠버~시애틀~로스앤젤레스~휴스턴~뉴욕~오타와를 거쳐 지난 16일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염씨 팀이 세운 기록은 킹스턴의 퀸스대 팀이 세운 기네스북 기록(7043km)은 물론 호주팀이 세운 비공식 기록(1만3054km)도 깬 쾌거다. 단 이 기록이 기네스북에 오르려면 국제태양열자동차연맹(ISCF)과 기네스북 측의 공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 개의 바퀴가 달린 '미드나잇 선 7호'는 길이 5m, 너비 1.8m, 높이 1m의 크기에 무게는 약 200㎏으로 시속 13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태양열 자동차지만 배터리를 충전해 비가 오는 날씨에도 이틀 동안 주행할 수 있다. 자동차 제작엔 200여명이 동원됐고, 25만달러(약 3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이번 북미 대장정 경비로는 4만달러가 소요됐다.

염씨는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도중 미국 경찰이 도로에서 세 차례나 자동차를 정지시키는 일이 벌어졌지만 전후 사정을 파악한 뒤에는 호송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워털루대 컴퓨터공학과 4년에 재학 중인 염씨는 2000년 가을부터 태양열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현재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1994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간 염씨는 앞으로 워털루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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