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빛축제’의 조감도. KT빌딩과 세종문화회관 벽면에 영상을 비추고, 광장 한가운데는 조명 기구가 설치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이 전시된다.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2009 서울빛축제’와 ‘서울광장 겨울이야기’가 펼쳐진다.
19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빛축제’는 매일 밤 광화문광장을 거대한 영화관으로 만든다. 광화문광장에서 마주보고 있는 KT빌딩(가로 80m, 세로 60m)과 세종문화회관(가로 100m, 세로 30m)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쏘는 것이다. ‘영웅전’ ‘서울의 빛’ ‘한국 영화로 본 서울’ ‘크리스마스 스토리’ 등 20여 편의 작품이 오후 7시부터 세 시간 동안 벽면에 투사된다. 연세대 김형수(50·미디어아트 전공) 교수가 연출하고 영화 ‘태백산맥’ ‘서편제’ 등의 음악을 감독한 김수철(51)씨가 작곡을 했다.
또 시민들이 영상의 주인공이 되는 ‘광화문 아바타’가 매일 저녁 세 차례(오후 7시30분, 8시30분, 9시30분) 15분씩 방영된다.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형상화해 건물 외벽에 비쳐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의 특별메시지도 상영한다. 10~25일 서울문화재단 축제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에 신청하면 추첨해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50명의 메시지를 건물 외벽에 영상으로 쏘아 올린다. 크리스마스에는 눈 내리는 영상을 비춰 날씨와 관계없이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 이순신 장군 앞에 마련될 특설전시장에는 백남준의 ‘프랙털 거북선’이 전시된다.
광화문광장이 빛으로 화려하게 물들 때 서울광장에서는 ‘서울광장 겨울이야기’ 전시·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19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재현한 4개 전시관에서 맛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이 쓰던 침낭·의복·엽서를 비롯해 남극 동식물 표본과 박제가 전시된다. 두 행사에는 23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