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사장·COO 승진 … 최지성, 삼성전자 단독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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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그동안 부품(DS)과 완제품(DMC) 부문으로 이원화됐던 삼성전자도 최지성 사장의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바뀐다.

삼성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큰 폭의 사장단 내정 인사를 했다. 부회장 2명, 사장 10명 승진과 이동·소속 업무 변경 11명 등 23명 규모다. 이들은 내년 초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의 경영권 후계구도가 이 부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이 부사장 측근으로 알려진 최지성 사장이 삼성전자 단독 CEO가 되면서 ‘이재용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장을 맡았던 이윤우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유임됐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으로,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은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고참급 부회장·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젊은 부사장급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의 신종균·조수인·김기남·이상훈 부사장, 삼성디지털이미징의 박상진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생명의 김상항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부사장, 삼성경제연구소의 정기영 부사장, 법무실의 김상균 부사장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은 삼성투신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떼고 각각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순동 삼성사회봉사단장 사장은 이날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상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과 삼성투신운용 강재용 사장은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삼성 일본 본사의 이창렬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

김창규 기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 최고경영자(CEO)와 호흡을 맞춰 내부 사업의 이해관계 조정, 주요 투자 결정, 인사 등 기업 내의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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