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AL, US에어사 사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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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미국내 6위 항공사 US에어웨이스를 43억달러에 인수했다.

유나이티드의 모회사 UAL은 US에어의 주식을 1주당 60달러에 사들이고, 73억달러의 부채와 리스 비용을 인수할 예정이다.

UAL은 이번 합병으로 하루 6천5백회를 취항하는 세계 초대형 항공사가 될 뿐만 아니라 취약 지역으로 꼽히던 미 북동지역까지 관장하게 된다.

시카고.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에 터미널 기지를 둔 UAL과는 달리 US에어는 피츠버그.필라델피아 등 북동부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양사는 1995년에도 통합을 시도했으나 당시 UAL 조종사 노조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UAL측은 합병 후 자사 직원 10만명과 US에어의 직원 4만5천명의 지위를 보장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UAL은 직원 지분율이 높아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UAL 노조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최근 세계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 인플레이션 등 요금 인상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US에어는 높은 연착률과 예약 취소율로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업계에서는 US에어가 사우스웨스트, 제트밸류 등 미국내 군소 할인 항공사들의 가격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연내 다른 항공사에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부에서는 미 항공업계의 거대공룡 탄생을 의미하는 UAL과 US에어의 합병이 당국의 승인을 쉽게 얻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도 UAL의 시장 확대를 우려해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등 미국 언론은 두 회사가 독점 논쟁을 피하기 위해 US에어의 이사인 로버트 존슨 블랙 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워싱턴 DC의 레이건 공항 취항 노선을 양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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