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대표팀 '산삼 보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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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이 산삼을 먹고 금밭을 캔다.

심마니 최승환(40.인천시 강화군)씨가 24일 자신이 캔 산삼 네 뿌리를 김제경(에스원) 등 태권도 남녀 대표선수 4명에게 전달한다.

산삼은 최씨가 강원도 일대의 산에서 캔 어른 새끼손가락 크기의 40~60년 된 것으로 '임자를 만나면' 한 뿌리에 1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태권도 공인 1단인 최씨가 산삼을 기증키로 한 것은 시드니올림픽에 처음으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 아들 찬병(10)군이 지난해부터 집근처 태권도장에 나가면서 소질을 보인데다 건강하게 자라 고마움도 느꼈다.

"마침 산삼 네 뿌리가 있었는데 대표선수도 4명(김제경.신준식.정재은.이선희)이라서 산삼을 먹으면 확실히 금메달을 딸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죠. "

건설업을 하던 최씨는 1996년부터 심마니를 시작했다. 산타기를 좋아하던 부인 박애자(39)씨가 우연히 산삼을 발견한 이듬해부터 최씨는 전국의 산을 누비기 시작했다.

6년간 발견한 산삼이 70여뿌리. 그러나 '산삼은 자식' 이라고 믿는 최씨 부부는 한 뿌리도 먹지 않았다.

최씨는 최근 '장뇌삼 산삼사기 사건'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24일 최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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