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존스홉킨스 병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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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공동 참여하는 국제병원이 설립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송도에 세계적 수준의 병원과 생명의학연구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및 존스홉킨스 메디슨 인터내셔널과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 국제병원을 우선 600병상 규모로 2013년 문을 연 뒤 단계적으로 병원 규모를 늘려간다는 방안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서울대병원과 존스홉킨스병원의 참여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가시화됐다”며 “인천시민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정주여건을 한 단계 높이는 한편 동북아 지역의 고급 의료서비스 수요까지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도국제병원은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8만여㎡의 부지에 4000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 2013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병원이 설립되면 의사 500명, 간호사 2000명 등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2억∼3억 달러의 외자유치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 병원을 중심으로 임상연구기관과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바이오 산업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1889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부속병원으로 설립된 존스홉킨스병원은 미국 우수 의료기관 평가에서 지난 19년간 매년 1위를 지켜 온 병원이다. 환자진료·임상연구·의료교육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으로 기업 가치가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송도국제병원 설립은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외국의료기관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에 상정된 뒤 1년 넘게 법안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이 법안은 외국의료기관의 경우 외국의사를 일정 비율 이상 확보토록 하고, 의약품 수입 허가 기준과 특수의료장비의 설치·운영 기준을 국내 의료기관에 비해 완화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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