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축제 지역 한계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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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남도내 진도.함평.순천 등 지자체에서 개최한 축제들이 향토색 짙은 다양한 볼거리를 외지인에게 제공해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일~6일 열린 진도 영등제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 으로 국내외 관광객 40여만명이 행사 기간동안 진도를 방문했다.

뽕할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영등축제는 올해로 23회째 열렸지만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것은 불과 3년전. 2.8㎞에 달하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에 씻김굿, 다시래기, 각설이 타령, 진돗개 묘기 자랑 등 진도가 지닌 고유 문화를 접목시킨 볼거리를 제공해 국내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우뚝섰다.

군은 주차료와 입장료 등 직접적인 재정 수입 4천6백만원에 특산물 명품장을 통한 주민 소득도 3억원이상 거뒀다고 밝혔다.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지난 5~7일동안 열린 '민속문화 축제' 도 길쌈 시연, 점집 방문, 가훈 써주기, 낙안성곽밟기, 짚물공예 시연 등과 한시백일장, 어린이 사생대회 등 체험 행사를 갖춰 10만5천명이 방문했다.

또 매년 10월 민속마을에서 개최하는 '남도음식문화 축제' 도 도내 22개 시.군 음식 3백종과 ▶상(床)으로 보는 일생▶춘하추동 음식전▶사찰 음식전▶남도음식 컨테스트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로 국내 제1의 음식축제로 평가된다.

지난해 행사때 14만3천8백명이 민속마을을 찾아 입장객 수입 7천4백만원과 각종 음식과 농수산물 판매로 1억7천6백만원의 주민 소득을 올렸다.

인구 5만명에도 못미치는 함평군은 올해 두번째로 개최한 '나비대축제(5월5~8일)' 에 무려 75만명의 관광객를 유치했다.

나비생태관과 곤충 표본전시관 입장 수입과 캐릭터 '나레다(Nareda)' 관련 상품 판매로 3억3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장성.무안.곡성.해남 등 도내는 물론 태안.인제.고창.파주.남해 등 전국의 지자체에서 축제 비법을 문의하는 등 지역행사의 새 지평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나비생태관 등 전시장을 상설화해 6월 개장하고 2백~3백명 규모로 자원봉사단을 결성, 전국 최고의 지역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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