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 고장으로 폭탄6발 비상투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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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폭격 연습을 하러 가던 미 공군 전폭기가 엔진 고장이 나자 비상대책으로 대형 폭탄을 미군 폭격연습장에 떨어뜨려 인근 주민들이 부상당하고 가옥 수백채가 파손되는 피해가 생겼다.

지난 8일 오전 8시30분쯤 미 공군소속 A-10 전폭기 한대가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앞바다의 미 공군 쿠니사격장 안 농섬 상공에서 5백파운드짜리 폭탄 6발을 투하했다.

이로 인해 폭음과 진동에 놀란 주민 11명이 대피하다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한동안 소동을 빚었다.

주민 오일선(吳一善.76.여).김태현(金泰鉉.75)씨 등 7명은 입원해 있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폭음.진동으로 매향1.5리 등 인근 5개 마을 가옥 2백14채의 유리창.형광등이 파손되고 지붕의 슬레이트와 기왓장이 날아갔는가 하면 실내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소.돼지.닭 등 가축들이 놀라 날뛰기도 했다.

조사에 나선 화성경찰서는 "사고를 낸 전폭기는 송탄비행장에서 폭탄을 싣고 군산사격장으로 가던 3대 중 1대였으며 왼쪽 엔진에 고장이 생기자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폭탄을 농섬 부근에 급히 투하한 것" 이라고 밝혔다.

화성〓정찬민.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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