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땐 한국 나쁜 결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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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역재건팀(PRT) 보호병력을 파병키로 한 한국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e-메일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말’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특히 2007년 한국인 봉사단원 납치극 당시 인질을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깨고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맞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탈레반은 더 이상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앞서 8일 아프간에 350여 명 내외의 파병동의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탈레반의 경고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 세력이나 알카에다 등으로부터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부의 파병 결정 과정에서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경고에도 불구하고 파병 결정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체재 중인 국민들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철종·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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