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때리면 꽂혔다, 가빈 이번엔 45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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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화재 가빈(왼쪽)이 LIG손해보험의 블로킹을 뚫는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가빈 3종 세트’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흥겨운 9연승을 거뒀다. 똑같이 9승1패로 선두를 다투던 LIG손해보험을 꺾어 기쁨은 더 컸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파란색 ‘반짝이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 ‘영일만 친구’를 목청껏 불렀다.

삼성화재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LIG를 3-2로 눌렀다. 삼성화재의 캐나다 거포 가빈은 개인 최다인 45득점을 올렸고, 11블로킹·17백어택·3서브포인트로 트리플 크라운(블로킹·백어택·서브득점 각 3점 이상)을 기록했다. LIG는 김요한(28득점)과 피라타(21득점) 쌍포가 분전했지만 가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한 앙갚음을 했다. 삼성화재가 1-0으로 앞선 2세트. 가빈과 김요한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 펼쳐졌다. 선제 펀치는 가빈이 날렸다. 10-15로 뒤진 상황에서 가빈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잇따라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았다. 가빈의 서브는 김요한에게 집중됐다. 김요한의 불안한 서브 리시브가 곧바로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킬로 연결됐다. 가빈은 멋진 디그에 이은 강스파이크로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김요한이 폭발했다. 김요한은 19-20에서 오픈 공격을 연속 성공시켜 역전을 이끌어낸 뒤 호쾌한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는 가빈과 LIG 피라타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가빈이 앞섰다. 가빈은 블로킹 맞고 튄 볼을 잡기 위해 상대 엔드라인까지 달려가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동료를 감동시켰다. 가빈은 3세트에 무려 64.71%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12득점을 올렸다. 4세트에서 삼성화재의 가빈 의존도는 더 심해졌다. 세트 초반 서브 득점으로 일찌감치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가빈은 9-9에서 8연속 득점을 올렸다. 올리면 때리고 때리면 꽂혔다. LIG는 4세트를 25-23으로 이기며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지만 5세트에서도 가빈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전=정영재 기자


◆전적 (9일)

▶남자부
삼성화재(10승1패) 3-2 LIG손보(9승2패)

▶여자부
KT&G(5승2패) 3-0 도로공사(2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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