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 아파트 10년 후에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4면

2010년대에는 초식남(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남자)을 위한 맞춤형 평면이 나올 것 같다. 남성용 파우더룸, 남성 키높이 싱크대, 남성 전용 드레스룸 등을 갖춘 아파트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주택 수요자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조사와 분양 마케팅 부동산 전문가 8명과 협의를 거쳐 ‘2010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이 선정한 7대 트렌드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남성 중심의 주거공간 확대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초식남·노무족·그루밍족 등 꾸밀 줄 아는 남성들의 요구가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에 적극 반영된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남성들은 좁은 공간이라도 나만의 공간을 갖겠다는 바람을 많이 나타냈다.

집은 또 단순히 쉬는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건강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집 안에 살균옷장, 적외선 체온감지기, 당뇨 체크 변기 등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이 갖춰진다.

방 개수를 줄이고 고급스럽게 짓는 것도 트렌드다. 자녀를 다 키우고 단둘이 사는 부부들을 위해 아내 방과 남편 방을 따로 만드는 주택도 나올 전망이다.

이 밖에 ▶이동식 캠핑카 등 노마드족 출현 ▶멀티해비테이션(여러 곳에 거주하는 것)의 확대 ▶나만을 위한 맞춤형 주택 ▶로봇 등 새로운 가족 구성원 출현 등이 중요 키워드로 선정됐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는 “10년 후까지의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미리 예상해 아파트 상품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정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