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짜리 한국 여학생이 만화영화 감독 자격으로 국제행사에 초청됐다.
9일(한국시간) 월트디즈니와 맥도널드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트디즈니월드에서 공동주최한 '밀레니엄 꿈나무들' 행사에 참석한 경기도 안산초등학교 6학년 김수린양.
"만화영화는 주인공보다 이야기 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카데미나 칸 등 국제영화제에서도 통하는 만화영화 대본작가가 되고 싶어요. "
金양이 직접 만든 만화영화 '아름다운 나라' 는 1998년 12월 제2회 서울국제 가족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0월 제16회 시카고 국제어린이영화제에 초청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위의 횡포와 화해를 주제로 하고 있는 이 만화영화를 만들기 위해 金양은 스토리 구성과 촬영, 음악선정까지 혼자 맡았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만화그리기에 심취했던 金양은 5학년때 TV 만화영화를 본 것이 계기가 돼 어린이영상전문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만화영화 제작의 길로 들어섰다.
12살짜리 어린이가 혼자서 만화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삼국지 등 소설을 많이 읽은 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주변의 평가.
金양의 부모는 "수린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에 겨우 손가락으로 셈을 할 정도로 평범한 아이였다" 면서 "어떤 사람이 되라는 주문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옆에서 지켜봐준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번 밀레니엄 꿈나무들에는 99개국에서 2천명의 어린이들이 초청됐으며 국내에서는 金양을 포함, 10명이 선정됐다. [올랜도(美 플로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