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밀레니엄타운 조성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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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 충북개발공사 등 관계자들이 밀레니엄타운 개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졸속 추진으로 충북 도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10여년 동안 표류했던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이 민자유치로 가닥을 잡아 속도를 내게 됐다.

충북도는 시민단체, 학계, 주민, 공무원, 지방의회 대표로 구성된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협의회(의장 조철주 청주대 교수)가 11차례에 걸쳐 회의를 벌인 끝에 최근 개발방향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일대 57만8000㎡에 계획하고 있는 밀레니엄타운 사업이 시민단체의 반대와 일부 업자의 사업 포기로 난항을 겪자 사회적 합의 속에 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4월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의 합의안은 밀레니엄타운을 ▶유원지 기능과 공원 기능을 복합화할 것 ▶청주광역권 신성장 거점형성을 위해 주변지역을 포함해 개발할 것 ▶청정개발체계를 구현할 것 ▶주거중심의 획일적 택지개발을 지양할 것 ▶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의 자본금 유동화를 지원할 것 ▶민간사업자 공모를 수용할 것 등이다.

도와 청주시, 충북개발공사,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협의회 등은 이 합의안을 토대로 1일 밀레니엄타운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대상 부지를 현물출자(감정액 772억원) 형태로 도로부터 넘겨받은 충북개발공사는 용역을 통해 내년 3월까지 개발기본구상 과 개발지침을 수립하고 4월께 국제수준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 측은 당초 도가 2020년까지 4단계로 조성키로 했던 복합휴게소, 웨딩빌리지, 주택전시관, 중·저가형 레지덴셜 호텔, 복합스포츠단지, 복합위락시설, 자연수림수목원 등의 시설 중 이미 업자의 사업 포기로 없던 일이 된 웨딩빌리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용역과정에서 수익성을 따져 재추진하기로 했다. 정우택 지사는 “오랜 시간 표류했던 밀레니엄타운 개발 사업이 합의를 이뤄 기쁘고 앞으로도 이해 당사자 간 협력 속에 청정개발시스템의 전국적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기반건설과 이홍신 팀장은 “민간 참여로 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밀레니엄타운 사업의 모든 갈등은 없어진 셈”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약을 체결하면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수립, 각종 영향평가 협의, 토지보상 등 절차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엄타운은 청주공항 활성화와 도민 문화·체육·휴식 공간 제공을 목표로 1998년 옛 종축장 부지에 추진했으나 골프장 건설, 웨딩빌리지 등의 조성 계획이 졸속이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공사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표류해 왔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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