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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배 18번홀 1억짜리 버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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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송보배가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KLPGA 제공]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신인 송보배(18.슈페리어)가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17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끝난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 우승(7언더파). 지난 6월 한국여자 오픈에 이어 2승이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사상 최고액인 1억원의 우승상금도 받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출전차 이 대회에 불참한 김주미(20.하이마트)를 8000여만원 차로 제치고 상금랭킹 1위(1억6554만원) 자리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 3개 대회를 남겨놓은 현재 신인왕과 상금왕 레이스에서 2위를 큰 차로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어 다관왕 달성이 유력하다.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친 신현주(24.하이마트)가 송보배에 1타 뒤진 2위, 손혜경(25.팀애시워스)이 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2위 상금은 3400만원이다.

공동 2위 그룹과 2타차로 3라운드를 시작한 송보배는 2언더파(버디 4, 보기 2개)를 쳐 힘겹게 신현주의 추격을 따돌렸다.

17번홀까지는 승부의 향방을 점칠 수 없는 접전이었다. 신현주는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이며 송보배와 공동선두에 나섰고, 이후 두 선수는 역전을 거듭했다.

승부를 가른 건 마지막 18번홀(파4). 앞 조에서 경기한 신현주가 버디 퍼트를 놓치는 것을 확인한 송보배는 세컨드샷을 홀 1.5m 옆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낚았다.

그는 "상금이 워낙 커서 많이 떨렸다. 신인왕은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꼭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투어 진출과 관련해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국내 무대에서 차분히 실력을 쌓고 싶다"고 덧붙였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정윤주(23)는 공동 5위(합계 1언더파)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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