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초등 '체험학습'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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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 둔산초등학교(서구 둔산동.교장 金龍會)에 다니는 변진영(邊眞煐.10.3학년).진의(眞義.8.1학년)양 자매는 지난 2일 오전 10시 학교 대신 엄마 직장(소아과병원)에 갔다.

난생 처음 평일 아침에 엄마 일터를 찾은 邊양 자매는 소아과 의사인 엄마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진영양은 "엄마가 하는 일을 직접 보니 부모님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있을 것같다" 고 말했다.

보성초등학교 6학년 김주연(13)양은 지난 1일 집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 인터넷 효행사이트에서 가나안 농군학교의 양로시설 등을 찾아 효도에 대한 간접 경험을 했다.

백지은(12.복수초등학교 5학년)양은 어버이 날인 8일에 부모와 함께 시골(보령)에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카네이션을 달아 드릴 계획이다.

대전시 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체험학습' 을 실시, 화제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가정의 소중함과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학교가 아닌 가정.사회에서 체험과 봉사를 통해 느끼게 하는 '경로.효친.보은' 방학이다.

체험학습 방법은 학교(학급)별로 마련했다.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달 초부터 스승의 날(15일)이전까지 4일 범위 안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작성해 학교에 제출했다.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제시된 것 외에 학부모가 자체 마련해도 된다. 체험학습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또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등의 이유로 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은 학교가 마련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진영양의 어머니 이효영(35)씨는 "체험학습은 얘들을 위해 한번쯤 더 생각해 볼 수있는 흔치않는 기회였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맞벌이 부부 등은 자녀와 함께 할 수없다는 이유로 체험 교육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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