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동체 SOS운동' 참여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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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체위기에 빠진 학교를 구하자-. 끝없는 교권추락에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 보람을 찾지못한 교사들의 명예퇴직 바람은 아직도 거세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은 학원으로, 과외로 향한다. 공룡화된 사교육이 학교 교육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학실련).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학교 공동체 SOS' 운동에 참여열기가 뜨겁다.

학교 공동체 SOS(Support Our School)운동은 갈수록 위축되는 교육현장에 사회 각계의 인사들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 미래의 동량을 키우는 학교 본연의 분위기를 되살리자는 취지다.

더욱이 최근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공교육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참여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주에는 탤런트 최불암(崔佛岩)씨, 서울 종암경찰서 김강자(金康子)서장, 서울대 윤정일(尹正一)교수, 채수연(蔡洙)한국교총 사무총장 등이 '학교 사랑 도우미' 로 참여를 신청했다.

학실련의 김무성(金茂成.35)간사는 "이번 행사를 심화하는 교실 붕괴를 막는 범사회적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무료 강의〓사회에서 성공한 저명 인사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연 2회 강의하게 된다. 이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과 다양한 사회경험 및 철학, 사회현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후학들과 세대차를 뛰어 넘어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다음 주엔 청소년 문제 전문가인 강지원(姜智遠)청소년보호위원장을 비롯, 최불암씨와 김강자 서장 등이 인근 학교를 찾아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을 얘기할 계획이다.

◇ e-메일 대화〓무료강의가 일시적인 대화의 장이라면 e-메일은 계속적인 대화 통로다.

도우미들의 e-메일 ID를 공개, 학생들이 사춘기 시절 고민하기 쉬운 진로문제와 이성문제 등을 상담해오면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준다. 정기적인 '만남의 날' 을 정해 직접 대면상담도 한다.

◇ 학교 명예중재위원〓학내에서 빈발하는 교권침해와 학생간 다툼 등 각종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모임에도 참여한다. 교내 분쟁은 학내 인사들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고, 늘 형평성 문제에 부닥치게 마련. 이때 학교 도우미가 해결사로 '솔로몬의 지혜' 를 발휘한다.

◇ 결식 학생 지원〓학교마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곳이 있다. 바로 결식 학생이나 소년소녀 가장 문제다. 학교 도우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금전적인 도움을 위해 계좌를 개설한다. 계좌당 1만원씩, 1인당 1~10개를 들 수 있다.

◇ 학교 사랑 사이버 장터〓소년.소녀 가장과 결식 아동을 돕고, 학교사랑 나무심기 운동을 위한 재원마련 차원으로 개설한다.

이 운동에는 국내 최대 인터넷 사이트인 ㈜옥션(http://www.auction.co.kr)이 참여한다. 명사들이 자신의 애장품을 기증하면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이밖에도 '나눔의 장터' 에서는 일반인들이 중고물품을 서로 바꿔 쓰거나 나눠 쓰게 되는데 낙찰금의 80%는 판매자에게 돌아가고 20%는 각급 학교의 정보 교육 기자재 구입기금으로 적립된다.

이같은 활동에 도우미로 참여하고 싶은 시민이나 도우미와 결연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실련 운영국(02-576-5892, 교환 243.244)으로 신청하면 된다.

학실련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rs.or.kr)를 통해 신청하거나 인터넷에서 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아 팩스(02-3461-0431)로 신청하면 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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