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는 한국땅" 유럽지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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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간도와 서간도 등 만주 일부가 한국 땅이었다는 지도 8점이 공개됐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 18세기 제작한 이 지도들은 서쪽으로 중국령 랴오허(遼河)아래 지역과 동쪽으론 쑹화(松花)강 아래까지 우리 영토로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케임브리지대 동아시아 옛지도와 함께 당시 만주 일부가 한국 땅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들로 국내 학계 북방연구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임브리지대 지도 역시 만주 일부가 한국 영토라고 표시하고 있다.

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24일 오후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간도를 둘러싼 한.중 외교 분쟁' 을 주제로 한 논문 발표와 함께 18세기 지도들을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은 로버드 보곤리가 1750년대 제작한 중국 지도 '황여전람도' 의 유럽본. 황여전람도는 청나라 강희제때 프랑스 예수회소속 장 바티스트 레지스, 조아생 부베 등이 중국 전역을 실측해 제작한 것으로 중국 남만주 지역을 한국 영토로 규정돼 있다.

황여전람도의 유럽본은 1740년대 이후 그 동판도(銅版圖)를 프랑스로 보내 제작해 유럽 지역에 퍼지게 된 것이다.

이 밖에 김연구관은 로버트 할데의 지도(1740년대)와 로버드 윌킨슨의 중국지도(1794년)등도 함께 선보였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는 "황여전람도는 당시 선교사 레지스가 제작한 황조여지총도나 황도일통여지천도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며 "이들 자료는 이미 공개된 바가 있지만 이번에 나온 것 역시 추가 자료로 가치가 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화고지도진품선집(하얼빈지도출판사 1998년 발행)에 포함된 대청(大淸)제국전도(1905년 제작)의 영인본도 함께 공개했는데 이 지도에는 북간도 일부가 한국 땅으로 편입돼 있어 20세기 초에도 중국은 이 지역을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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