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서 국제현대조각 심포지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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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리산 천왕봉 자락에 현대 조각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관광지에서 개막한 제1회 산청 국제현대조각 심포지엄에 17개국 22명 조각가들이 참가해 행사 기간 동안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완성된 작품은 산청군에 기증되며 군은 이를 바탕으로 중산관광지에 현대조각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커미셔너를 맡은 조각가 박찬갑씨는 "외국 작가들이 산청을 방문해 지리산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나라에서 나는 돌을 재료로 창작을 하는 중" 이라고 설명했다. 초청된 작가들에게는 마천석.거창석 등 약 30t의 천연석이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 국립조각대전 대상 수상자인 메르큐리오,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예술가교류프로그램 초대작가인 울리케, 일본의 나츠가와 아트 브리지를 만든 사토 등으로 그간 박커미셔너가 해외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아온 수준급 작가들로 선정됐다.

라트비아.페루.폴란드.루마니아.우루과이.벨지움.브라질.아르헨티나 등 구성도 다양하다. 한국 작가로는 국전 초대작가를 지낸 김광우씨와 국전에서 특선을 네번 한 주영도씨 등이 초청을 받았다.

완성작을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일찍 간 관람객을 위해 주최 측에서 마케트(실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모형)전시를 준비했다. 작은 크기지만 조각가들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축제로 키우기 위해 현대 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미 지난 5일부터 장승세우기가 시작됐으며 지리산 야생화.생태사진.목공예.약초사진.도예품 등의 전시회도 구경할 수 있다.

이번 조각심포지엄은 지리산 문화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약 3억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받아 작품을 영구 전시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의 산청군 문화관광과 0596-973-5690. 내달 5일까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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