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사전' 전면 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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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어의 신기원이 열리다. '

옥스포드 영어사전이 인터넷 상의 온라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던 지난달 BBC와 CNN등 세계 유명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머릿기사다.

웹스터 사전을 비롯해 이미 무료 온라인 영어사전이 여럿 존재하는 데도 1년에 무려 550달러(법인 795달러)의 비싼 서비스 요금을 매기는 옥스포드사전의 온라인 진출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이 온라인 서비스가 바로 옥스포드 대학 출판이 5천5백만 달러를 들여 진행하고 있는 옥스포드 사전 개정 10개년 계획(OED 프로젝트)의 첫 출발을 알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는 64만여 단어가 수록돼 있는데 OED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두배에 달하는 1백30만 단어를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 학자 1백20여명과 2백여명의 자문위원, 수백명의 보조 연구원이 매달려 있다.

완간에 앞서 웹사이트에는 'e-메일' 같은 신조어를 비롯해 'm' 섹션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1천여자를 추가해 선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는 앞으로 계속 개정하는 부분을 분기별로 추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최소한 2010년까지 옥스포드 온라인 사전이 가장 최신 사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옥스포드 사전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28년. 10권의 분량이었다. 이후 89년 한차례 개정판이 만들어졌었다.

이 개정판은 기존 내용을 그대로 둔채 새로운 단어와 일부 내용을 추가한 데 그쳤으나 이번엔 기존 수록단어까지 새로 쓴 완전 개정판이다.

옥스포드 사전이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무려 3만3천번이 넘게 등장한다.

구독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홈페이지(http://www.oed.com)에 가면 '오늘의 단어' 나 '투어' 코너를 통해 옥스포드 사전의 방대함과 깊이를 맛볼 수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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