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등 임대용 고급빌라 공동투자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서울 한남동 유엔 빌리지와 주변 지역에 공동투자 형태의 빌라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지 면적이 넓은 낡은 단독주택을 공동으로 사들여 4~8가구의 빌라를 지어 한 가구씩 나눠갖는 방식으로 거주보다는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 빌라 입주 줄 잇는다〓한남동 유엔 빌리지 74호 자리에 건설 중인 로젠빌라는 8명이 공동투자해 85평형 8가구를 짓는 것으로 6월 중순에 완공, 입주할 예정이다.

보증금 없이 계약 기간 2~3년에 월 임대료 9백만~1천만원 조건에 임대 매물이 나와 있다. 통째로 살 경우 10억원이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다음달 중순엔 유엔 빌리지 52호 자리에 4명이 공동투자한 90평형 4가구가 입주하며 54호 자리에도 8월쯤 90평형 4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두 빌라 모두 월 임대료로 1천만~1천1백만원을 받을 예정이며 매입가는 11억~12억원 선에 형성될 전망이다.

또 형우건설이 유엔 빌리지 인근의 단독주택을 헐고 짓는 빌라 1백15평형 19가구도 8월말 입주 예정이다.

현재 70% 이상이 분양 완료된 상태로 가구당 분양가는 12억~14억5천만원이다.

◇ 공동투자 방법과 채산성〓한남동.이태원동 일대는 나대지가 없어 기존의 낡은 단독주택을 공동으로 매입해 헐고 새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낡은 주택을 사면 우선 토지를 지분 등기한 뒤 신축할 주택의 동.호수별로 미리 소유자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층에 따라 투자비에 차등을 두기 위해서다. 1층과 4층의 경우 투자비가 1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같은 공동투자를 위해서는 주택의 위치나 대지 면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한 사람당 6억원에서 7억5천만원이 들게 되며 3억원 안팎(전세기준)의 임대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물론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은 이보다 떨어질 수 있다.

한남동 부일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영주 사장은 "한남동 유엔 빌리지 일대와 이태원동 일부 지역에는 아직 개축하지 않은 낡은 주택이 많아 외국인 대상 임대 목적으로 공동투자를 해볼만하다" 고 말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 임대사업은 2~3년치 임대료를 선불로 받아 초기에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한꺼번에 회수할 수 있는 데다 평균 임대 수익률도 연 15% 이상은 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