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그린 재킷 주인공 '아멘 코너'서 가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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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새 천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역시 '아멘 코너' 에서 가려졌다.

올해도 오거스타의 신은 비제이 싱과 데이비드 듀발을 차례로 시험했다.

먼저 시험대에 오른 것은 10번홀까지 9언더파로 듀발에게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싱. 싱은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벌타를 부과받은 싱은 홀컵 50㎝에 붙는 절묘한 칩샷으로 보기로 막았다.

싱은 12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 라이. 그러나 싱은 절묘한 벙커샷으로 공을 핀 1m에 붙여 힘겹게 파 세이브했다.

반면 지난해 '아멘 코너' 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듀발은 또다시 아멘 코너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듀발은 싱이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1, 12번 홀에서 아깝게 버디 찬스를 놓치며 선두로 나설 기회를 날려버렸다.

승부의 마지막 분수령은 '마' 의 13번홀(파5.4백55야드). 싱은 두번째 샷을 가볍게 온그린시킨 뒤 여유있게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듀발이 날린 세컨드샷은 왼쪽 개울에 빠져 4온 2퍼팅으로 보기. 순식간에 3타차로 벌어지며 새 천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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