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IE대회서도 '선거' 가 최대 관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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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신문협회가 주최한 올해 NIE대회(4~7일 뉴욕)에서도 선거를 주제로 한 NIE 프로그램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만큼 선거를 통한 민주시민 교육에 앞장서온 미국의 NIE 전문가들이 새로운 교육 경향과 NIE를 접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모은 것은 연방정부 및 주정부가 제시하는 교육목표와 선거를 바탕으로 한 NIE 프로그램을 좀더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 그 중에서도 여러 교과목을 통합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문협회 교육담당국장 아랄린 맥메인 박사, 중앙일보 김경희 전문기자와 공동으로 개막 연설을 맡은 아르헨티나 신문협회 알렉산드라 모르드초비츠 박사는 "세네갈.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NIE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세계신문협회 교육사업에 참여하면서 NIE야말로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는 최상의 방법임을 거듭 확인했다" 고 밝혔다.

또 아르헨티나의 만 13~14세 학생 2천명을 대상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와 공동 연구 조사한 바에 따르면 NIE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다른 비교집단 학생들에 비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사회문제에 대해 더 많이 토론하며 TV프로그램 중에서도 뉴스를 더 많이 시청하는 등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주제별 NIE 프로그램들을 개발.공급하는 뉴스릴리프사와 '선거! (Elections!)' 라는 프로그램 사용 계약을 한 신문사만 해도 약 2백50개. 그밖에도 유즈 더 뉴스.핫 토픽 등 수많은 NIE 프로그램 개발기관들이 선거 관련 NIE 자료들을 만들어 경쟁하고 있다.

미국 신문재단 토니 로 수석부회장은 "선거는 미래 세대들에게 민주주의의 본질과 그 실현방법을 이해시키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만큼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사들이 올해 선거 관련 NIE 프로그램들을 각급 학교에 보급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교사들 스스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신문을 수업에 약간씩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교사들은 신문사가 제공하는 체계적 NIE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신문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각종 홍보물 및 방송매체들을 입체적으로 활용토록 적극 유도한 것이 이번 NIE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선거 관련 NIE 프로그램들의 공통점. 한편 미국의 NIE 전문가들이 '가장 인기있고 효과도 높은 선거 관련 NIE 활동' 으로 꼽은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학교나 학급에서 대표를 뽑는 방법과 대통령.의원 등 정치인 선출 방법을 비교한 뒤 모의 대통령(또는 의원이나 시장)선거하기

▶신문.방송에서 후보들이 즐겨 활용하는 설득방법을 알아본 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 광고 만들기

▶환경.복지.교육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분석하고 자신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후보 찾기

▶워싱턴.링컨 등 과거의 미국 대통령들이 내세웠던 공약과 요즘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분석하고 1백년 뒤의 선거형태 예측하기

▶선거 관련 만화에서 드러난 후보들의 문제점과 특징을 파악하고 스스로 정치 풍자 만화 그리기.

▶좀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을 조사한 다음 후보들에게 편지 보내기

뉴욕〓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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