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인터클 김형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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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21세기의 화두는 기업과 소비자간 쌍방향 교류입니다. 이들 사이에 활발한 교류의 장이 마련돼야 상품의 질도 좋아집니다."

미국 변호사.외교부 통상전문관.스크린쿼터 문화연대 고문변호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김형진(38)씨가 상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 사이트인 '인터클(http://www.intercle.com)' 을 개설, 10일부터 서비스한다.

이 사이트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품질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자신이 사용해 본 제품에 대한 불만사항 등을 게시판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인터클은 이런 소비자 불만사항들을 수렴, 계량화해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의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도 까다로운 내수 시장 때문입니다. 내수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상품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질이 좋아지는 것이지요. 인터클도 이런 소비자의 의견을 기업에 제공해 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金사장은 컴퓨터.의학.여행.음식 등 전문가 30명과 프리랜서 30명을 연결해 소비자 질문에 답하고, 각종 사회문제를 이슈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경영학과)졸업 후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켄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金사장은 98년 한국에 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연봉이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의 9분의1 정도로 줄었지만,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으로 활동하면서 한.미투자협정, 한일투자협정, 베른협약, 세계무역기구(WTO) 주세 판정 관련 업무에 참여했다.

이후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고문변호사.영화진흥위원회 법률자문.서울방송(SBS) 방송자문 등을 거치며 문화운동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혀 갔다.

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것도 이런 시민.문화활동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코미디언 김형곤씨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소비자의 불만뿐 아니라 제품의 인기 순위도 기업에 제공해 소비자 불만도 해소하고 품질 향상을 유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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