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김희동의 대입 컨설팅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에 이어 입시 전문가와 함께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지원전략을 짜보는 두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모의 입시컨설팅에 자원한 김성기·이지섭·이화섭·표지우 등 인문계자연계 수험생 네 명의 사례를 통해 지원전략 수립 방법을 알아본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과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이 길잡이가 돼 줬다.


컨설팅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

이지섭(20·서울양재고 졸)군

"가채점 원점수를 변환한 표준점수로 전략 수정을"

■ 계열=인문계 ■ 내신등급=비교 내신
■ 목표대학,전공=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연세대 자유전공학부·고려대 경영대·성균관대 경영대·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성적 분석= 이군은 고려대·연세대 경영학과에 목표를 두면서 서울대 지원을 함께 고민 중이다. 이군의 가채점 원점수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니 383점이 나왔다.

이를 이용해 가군모집 목표대학 배치점수(점수차이)와 비교했다. 고려대 경영대 387점(-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383점(0점), 연세대 자유전공학부 385점(-2점)으로 계산됐다. 나군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381점(+2점),서강대 경영학부 377점(+6점), 성균관대 경영학부 378점(+5점)이다. 다군은 중앙대 경영학부가 372점(+11점)이다.

지원 전략= 가군 고려대 경영대·연세대 자유전공학부 지원은 재수생인 이군에게 부담이 크다. 나군에선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고 서강대·성균관대 경영학으로 지원하면 가군 고려대·연세대 지원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고집하면 가군 고려대·연세대는 자유전공학부까지도 안정권 진입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성균관대 경영학부와 한양대 파이낸스경영을 추천한다. 두 대학은 수능우선선발 합격도 기대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재수생 비교내신(해당 모집단위·계열 지원자 중 학생부 반영 대상자의 학생부 성적을 이용해 비교평가 성적으로 산출)을 적용받는다.

주의 사항= 서울대를 염두에 두고 논술을 준비하되, 수능성적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정시모집 가·나·다군에 여유 점수 없이 지원하면 불합격할 수 있다. 가·나군 중 한 곳은 안정 지원해야 한다. 원점수 총점으로 지원가능한 대학·학과도 표준점수로 비교하면 점수가 부족할 수 있다. 가채점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변환해 지원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표준점수와 함께 대학별 수능과 학생부 반영방법으로 산출한 배치 점수로 가능성을 검토하기 바란다.

이화섭(18·중앙대부속고3)군

" 탐구 반영률 높으면 불리
점수 반영 유·불리 따져봐야"

■ 계열=자연계 ■ 내신등급=3.3
■ 목표대학·전공=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생명공학·신소재공학 계열

성적 분석= 탐구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 탐구영역 반영률이 높은 대학엔 불리하다. 학생부 교과 평균석차등급은 국·영·수·과 3.1, 전교과 3.3이다. 가채점 원점수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니 362점이 나왔다. 원점수 기준 배치점수(점수차이)는 가군에서 고려대 생명과 학계열학부 370점(-8점), 고려대 화공생명공학 367점(-5점), 한양대 응용화공생명공학부 356점(+6점)으로 분석됐다.

나군에선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 358점(+4점),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352점(+10점),한양대 자연과학부 354점(+8점), 다군에선 건국대 특성화학부 355점(+7점)으로 산출됐다. 최근 한의예과의 합격선이 다소 낮아졌지만 다군 상지대 한의예 372점, 동국대(경주) 한의예 370점으로 이군의 경우 8~10점이 부족하다.

지원 전략= 의예·한의예과에 가고 싶지만 점수가 부족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학부에서 생명공학·신소재공학을 희망한다. 가군 고려대의 화공생명공학과·생명과학계열학부 등 상위권 학과와는 점수 차이가 크다. 360점(+2점)인 이과대학이나 358점(+4점)인 신소재공학부로 조정이 필요하다. 나군에선 수능 100%를 반영하는 한양대의 응용화공생명공학부 361점(+1점),신소재공학부 360점(+2점)도 안정권은 아니다. 서울대 2단계 전형에 수능성적 반영, 연세대공대 모집 폐지 등에 따른 여파로 나군 상위권 대학들의 전체 합격선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양대 두 학과는 모집인원이 11명, 9명 뿐이어서 경쟁률이 조금만 높아져도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주의 사항= 정시모집에선 학생부의 영향력이 수시모집에 비해 낮다. 그러나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에선 0.1점 차이도 중요하다. 올해는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탐구를 중심으로 대학별로 수능·학생부·표준점수·백분위 반영별 유·불리를 따져둬야 한다.


컨설팅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

표지우(19·서울잠실고 졸)군

"표준점수 높은 외국어영역
성적 낮아 지원에 신중해야"

■ 계열=인문계 ■ 내신등급=3.13
■ 목표대학·전공=고려대 미디어학부,서울시립대·성균관대·한양대 경영학부

입시판도 예상= 올해 수능은 전체 점수가 상승하고 영역별 만점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만점자가 수리 ‘나’형 442명(0.11%), 언어 642명(0.12%)이었으나, 올해는 수리 ‘나’형 9672명(1.91%), 언어 5421명(0.80)으로 추산된다. 성적 분포도가 상위권으로 갈수록 밀집돼, 수험생들이 대학은 상향 지원, 학부(과)는 하향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이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들이 탐구영역의 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자체 변환점수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사탐영역을 대신해 제2외국어·한문을 반영하는 것도 변수의 하나로 예상해볼 수 있다.

성적분석·지원전략= 표준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어에서 성적이 낮고, 사탐영역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목표 대학은 고전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전체 지원가능 백분위가 학과별로 379~394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학부는 백분위 390 정도로 예상돼 지원시 최초·추가 합격이 어렵다.

성균관대 경영학부는 가·나군 모두 백분위가 최소 388~390 수준으로 예상돼 한문교육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쉽지 않다. 한양대 경영학부는 백분위 383~384로 예상된다. 표군의 점수는 어문계열 지원에 적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는 378~379점으로 예상돼 추가 합격까지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목표 대학들의 경영학부에 지원할 경우 전체적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참고로 중앙대 경영은 382, 경희대 경영은 378정도로 예상되므로 두 대학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목표 대학 수준을 낮추기 어렵다면 지원학과를 낮추거나 추가합격까지 고려해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김영호(가명18·경기 D고3)군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 분석
3개 영역 반영대학 관심을"

■계열=자연계 ■내신등급=4.5
■ 목표대학·전공= 경기대·경원대·단국대·명지대·한양대 전자시스템공학·IT 계열

성적 분석=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을 분석한 결과, 현재 성적으로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에는 지원하기 어려워 3개 영역 반영 대학을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수·외·탐(2)을 반영할 경우 점수 분포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 영역으로 조합하거나 탐구영역 개수가 적을 수록 실제 예상 성적보다 합격점이 더 높게 형성된다.

지원 전략= 목표대학별로 살펴보면, 한양대 안산(에리카)캠퍼스 전자시스템공학과는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면서 탐구는 3과목을 반영한다. 예상 백분위는 316 정도여서 김군의 성적으로는 지원하기 어렵다.

경기대 수원캠퍼스 기계시스템공학과는 수·외·탐(2)을 반영하는데, 예상 백분위가 227 정도이므로 지원할 수 없다. 평택대 컴퓨터정보통신학과는 수·외·탐(1)을 반영하면서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이 때문에 인문계 수험생들이 대거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성적분포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 백분위는 162정도 이므로 현재 성적으로는 지원하기 어렵다.

결론= 서울·수도권 대학을 선택하기가 쉽지않다. 언어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좋긴 하지만, 교차지원을 하기에는 인문계 수험생들의 성적대가 높은 편이라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언·수·탐(2)을 앞세워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지원 가능한 대학은 대진대·성결대·용인대·을지대(성남캠퍼스)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 성적으로는 정시모집보다는 수시에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최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진설명]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 실장이 이지섭군과,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이 표지우군과 함께 각각 수능 가채점 점수로 대입 모의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 정리=박정식·정현진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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