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혹 후보 한나라에 가장 많아"-이인제 선대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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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31일 인천지역 8곳의 정당연설회 및 거리유세에 참석, 수도권 세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그동안 언급을 자제했던 납세.병역.전과문제를 끄집어내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李위원장은 오후 인천 석바위시장 주차장에 열린 남갑(위원장 柳弼祐)정당연설회에서 "수십억원의 재산이 있으나 세금 한푼 안낸 후보가 가장 많은 정당, 부자(父子)가 군대에 안간 후보가 가장 많은 정당이 한나라당" 이라며 "반드시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은 놀라운 체력을 요구한다" 며 "군에도 못간 사람이 어떻게 의원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꼬집기도.

전과 공개와 관련해선 "민주화 투쟁으로 감옥에 갔다 온 후보는 오히려 가산점을 줘야 한다" 며 당내 386후보들을 옹호한 뒤 "파렴치범이 어느 당에 많은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며 야당을 겨냥.

李위원장은 수포성 가축질병 파문과 관련, 일부 거리유세를 취소하고 부평구내 도축장을 방문하는 기민함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도살.매립가축에 대한 시가 보상 등 피해 축산농가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위원장은 "李선대위원장이(대권도전)포부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국민이 지지하면 당도 지지해야 한다" 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받고 크게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밤 늦게까지 계속된 거리유세에서도 평소보다 힘차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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