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숨진 러 열차사고는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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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폭탄 테러로 39명 이상이 사망한 러시아 열차 탈선 현장. 사고 잔해가 처참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노브고로드 신화통신=연합뉴스]

27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 최소 39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탈선 사고가 테러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러시아 검찰 산하 사고조사위원회는 29일 “사고 현장에서 폭발물 파편이 발견됐다”며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연방보안국(FSB)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TNT 7㎏에 상당하는 폭탄이 폭발했다”며 “파편이 7㎞ 밖까지 날아갔다”고 밝혔다.

테러 목표가 된 열차는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넵스키 166호 특급열차로, 폭발물이 터지자 후미의 객차 3량이 철로를 벗어났다. 이 가운데 2량은 완전히 뒤집혀 인명 피해가 컸다.

모스크바 서북쪽 350㎞ 지점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적어도 39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100여 명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도 포함돼 있어 치밀한 정보망을 갖춘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체첸 반군에 의한 새로운 전쟁의 서막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682명과 승무원 29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1990년대 두 차례 체첸 전쟁 이후 체첸 반군과 이슬람 과격 세력에 의한 테러가 계속돼 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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