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부대, 한국 DMZ 주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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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워싱턴〓연합]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실제 모델인 미 육군 제506보병연대 1대대 찰리중대가 한국의 휴전선(DMZ) 부근에 주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수작(秀作)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한 존 밀러 중대장(톰 행크스 분)이 중대원들과 함께 고립된 지역에서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고 거의 전멸당한다는 내용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부대가 DMZ에 위치하고 있으며, 묘하게도 중대장 이름도 스티븐 밀러 대위로 영화속의 중대장과 성이 같다고 소개했다.

찰리중대는 날씨가 좋으면 북한 인공기가 보이는 휴전선 인근에 있으며, 중대원들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를 1주일에 한번꼴로 비디오로 보고 있다.

부대원들은 영화 상황을 실제 훈련과정과 비교하면서 토론을 벌이기도 해 영화속 찰리중대가 현실세계의 찰리중대에 훌륭한 교관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부대원들은 미군의 애국심이 2차대전 당시만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영화속의 부대와 현재의 부대는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힘들고 불쾌한 일이 보병의 몫이라는 점이나 기관총.수류탄.대(對)전차 로켓이 기본 화기인 것도 마찬가지다. 중대원인 쿠퍼 찰스 하사는 "가족 같은 분위기인 것도 똑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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