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차남 초대형 국유기업 회장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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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쩌민(江澤民)전 국가주석의 둘째아들이 초대형 국유기업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홍콩 경제일보는 최근 "장 전 주석의 아들인 장몐캉(江綿康.사진)이 중신(中信)그룹의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앙정부가 중점 관리하는 189개의 초대형 국유기업에서 경영진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고 중신그룹 왕쥔(王軍)회장의 퇴임도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국유기업을 총괄하는 당 중앙 조직부 기업국은 이미 초대형 국유기업 중 53개 그룹의 경영진을 교체했다.

왕 회장은 1970년대 국가부주석을 지냈던 왕전(王震)의 장남으로 태자당(太子黨.국가 원로들의 자녀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

그는 1979년 회사 창업 멤버로 들어가 93년부터 사장(총경리), 95년부터 회장(동사장)으로 일해왔다. 올해 50세인 장몐캉은 독일 유학 뒤 부친인 장 전 주석이 89년 당 총서기로 발탁됐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北京)이 아닌 상하이(上海)에서 살아왔다. 일각에선 "그가 난징(南京)군구 총정치부의 간부로 일하다 소장(少將.준장)으로 예편했다"는 설을 제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하이시 정부에서 줄곧 일해 왔다"는 게 정설이다.

홍콩 경제일보는 "장몐캉은 현재 시 건설위원회 산하 '상하이 도시발전 정보화 센터' 주임(중앙정부의 국장급)이며 내부적으로 도시 계획.건설 분야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몐캉은 형인 장몐헝(江綿恒.52) 중국과학원 부원장이 정.재.학계에서 두루 활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몸을 낮추며 조용하게 처신해 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 중신그룹은

계열사만 40여개 한국 기업 접촉 잦아

중신그룹은 중국의 전 국가부주석 룽이런(榮毅仁)이 1979년 10월 설립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에 의해서다. 목적은 개혁.개방의 기치를 내건 중국 경제건설에 필요한 외자도입 촉진과 신탁투자 알선. 처음엔 국제 종합금융 회사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로 출범했다.

이후 중국중신집단공사로 이름을 바꾸고 금융과 제조.부동산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 현재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3년 말 현재 총자산 규모는 5966억위안(元.약 84조원). 덩샤오핑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이 회사를 방문하는 등 애정을 기울이는 회사다.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창구 역할을 해 한국 기업들과의 접촉 또한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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