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들의 납세 신고 중간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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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오후 3시30분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 3백94명 가운데 31명이 지난 3년간 소득세와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 무려 8%.이밖에 소득세를 내지 않은 후보는 21명,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후보는 70명이다. 이들이 보이는 총선 씀씀이와 차이가 있어 보인다.

◇ 실상은 어떤가〓 '0원' 납세자는 지역별로 ▶서울 민국당 이병희(중)▶부산 민주당 정오규(서).노재철(동래), 한나라 손태인(해운대-기장갑)▶광주 무소속 송갑석(남)▶경기 민주노동당 정형주(성남 중원)▶강원 민주당 유재규(홍천-횡성)▶충남 민국당 최기덕(천안을)▶경남 자민련 김영성(창원을)▶경북 민주당 김탁(상주)후보 등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소득세를 낼 만한 직업이 없었다고 항변한다. 특히 지구당위원장 등 정당인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의 납세실적이 크게 부진해 소득세를 내는 후보들을 예외로 취급해야 할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 정도 소득 수준의 출마자들이 하루 밥값으로 1천만원까지 나간다는 선거운동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 들 정도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납세액이 전무한 후보는 무소속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민주당 7명▶민국당 6명▶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각각 4명▶민주노동당 1명이다.

또 소득세 납부실적이 없는 후보는 무소속과 민국당이 각각 11명, 민주당이 10명,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각각 8명이다. 재산세 2백50만원 미만 납부자도 86.5%인 3백41명이다.

◇ '386세대' 는 어떤가〓오후까지 각당 386세대 후보들의 이름을 선관위 납세자료 명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운동권 출신 386후보들의 소득세 납부액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납세실적이 있는 후보들이 오히려 재빨리 신고했다. 지난해까지 강동구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한 한나라당 박종운(朴鍾雲.부천 오정)후보는 64만여원을 소득세로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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