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비례대표 공천] 재력가 2명 '돈공천'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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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1명의 자민련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당선안정권으로 분류된 7번 안에 두 사람의 재력가가 포함돼 있다.

㈜MG테크라는 사업체의 오너인 조희욱(曺喜旭.54)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이 2번을, 서울이동통신 부회장을 지냈던 안대륜(安大崙.60)총재특보가 5번을 차지했다.

공천헌금 덕분에 파격적인 순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전문경영인이라는 직능대표성이 있다" (趙富英선대본부장)는 대답을 내놓았다.

趙본부장은 그러나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당 재정에 기여하는 부분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 고 여운을 뒀다. 당내에선 이들이 50억원 규모의 특별당비를 냈거나 약속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 때문에 여성계 대표로 안정선에 들 것으로 알려졌던 황산성(黃山城.56)전 환경부장관이 8번으로 밀려났다. 黃전장관은 "이럴 수가 있느냐" 며 반발하고 있으나 당측에선 "9번까진 당선이 확실히 된다" 며 설득하고 있다.

여성후보에 이미영(李美瑛.12번)부대변인을 포함해 6명을 넣긴 했지만 '당선안정권내 30% 배치' 약속은 공염불이 된 셈이다.

김종호(金宗鎬.65.3번)부총재와 조부영(64.4번)선대본부장, 변웅전(邊雄田.60.6번)선대위 대변인은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배려됐다.

당선권 밖으로 배치했다가 이들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가뜩이나 힘겨운 충청권 선거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고려가 작용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서 입당한 김영진(金榮珍.60.7번)의원은 이한동(李漢東)총재계로 분류돼 李총재가 챙겨준 것으로 당내에선 이해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수억원의 특별당비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전국순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던 노인환(盧仁煥.68.9번)당 후원회장과 이용만(李龍萬.67.10번)전 재무장관도 당선권 근처까지 진입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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