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내년부터 제2외국어 반영폭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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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교육부는 26일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2001학년도 수능시험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40점) 성적을 원점수대로 반영하지 않고 점수대를 등급화하거나 일정 비율만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2외국어 영역은 쉬운 출제에 점수 반영폭도 40점이 아닌 4~5점으로 줄어드는 등 변별력이 떨어지게 돼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해질 전망이다.

서울대(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제2외국어 점수를 다른 영역의 성적과 함께 합산하지 않고 '지원자격 요건(일정 점수 이상이면 통과)' 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세대(유럽어문학부만 반영)는 제2외국어 표준점수의 백분위 성적 상위 80% 이내를 지원자격으로 설정하거나 만점(40점)의 10%인 4점 이내에서 반영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방침이다.

서강대는 36~40점은 5점, 31~35점은 4점 등으로 등급화해 일정 점수를 주는 방안을 채택할 예정이며, 이화여대도 기준치 이상을 요구하거나 1~4점 범위에서 점수를 부여키로 하는 등 제2외국어 성적의 변별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정시모집에서는 40점 만점을 10%인 4점 이내로 축소해 반영하고, 특차모집에서는 지원자격 요건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밖에 숙명여대는 총점의 5% 이내 반영과 등급별 점수부여 중 하나를 선택키로 했고 인하대.전남대도 점수를 등급화해 1등급에 5점이나 4점을 줄 예정이다.

한편 제2외국어 성적은 전국 1백86개 대학 중 73개 대학이 입시성적에 반영하며, 대학별 세부계획은 4월 중 확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수험생이 제2외국어 영역을 시험보도록 유도하되 부담을 줘선 안된다는 원칙 아래 각 대학들이 구체적인 반영 방법을 연구 중"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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