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EBS 카벨 수녀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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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랑스에 잔 다르크가 있다면 영국엔 카벨 수녀가 있다" . 영국인들이 '성녀' (聖女)로 우러르는 카벨의 희생 정신과 불굴의 태도를 그렸다.

카벨 수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장을 누비며 헌신적으로 군인들을 구출하다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쓰고 독일군에게 사형당한 전설적인 인물. 그녀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 독일 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하활동을 벌였으니 독일군에게는 당연히 눈엣가시다.

체포된 카벨 수녀에 관용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탄원이 밀려들었지만 독일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유죄로 만든다.

잔 다르크의 최후를 연상시킬 만큼 형장에 선 그녀의 모습은 단호하면서도 평온하다.

영화 속 전쟁 장면이 생생하고 개봉될 무렵 유럽에는 2차대전의 전운도 감돌 때여서 관객들도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다 실감나게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원제 Nurse It Is Cavell.1939년작. 감독 허버트 윌콕스. 주연 안나 니글.헨리 브랜든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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