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지석의 힘 ! … 농심배 산뜻한 2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4면

초반 기세 제압’의 특명을 받은 한국의 선봉장 김지석 6단(왼쪽)이 야마시타에 이어 딩웨이마저 꺾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한국기원 제공]

25일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인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시작됐다. 한국은 첫날 선봉장 김지석 6단이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 이어 26일 중국의 딩웨이 9단마저 불계로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첫날 일본의 기성이자 랭킹 1위인 야마시타를 가볍게 꺾은 김지석은 딩웨이와의 이틀째 대국에서도 화려한 전투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김지석은 10월 이후 국내 전적 포함, 16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팀의 단장 김인 9단은 나이 순으로 배치하는 관례를 깨고 17세의 막내 김승재 3단 대신 김지석을 선봉으로 내세웠다. 랭킹 1, 2위(최철한·이세돌)에다 신흥강자 강동윤마저 빠져 ‘약체’로 평가받는 한국팀으로선 초장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을 강수가 필요했다. 갓 20세가 된 김지석은 현재 최다승(66승14패)에 최고 승률(82%), 최다연승(16연승) 등 기록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는 것을 잊어버린 상승장군인 데다 전투적 기풍으로 바둑도 화려해서 인기도 높다.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는 낯선 탓인지 한 번도 입상 경력이 없다.

김인 단장은 “김지석이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 국내용이란 꼬리표를 뗐으면 좋겠다”며 그의 연승행진을 기대했다. 김지석 본인도 전야제에서 “4판만 이기겠다”고 말해 베이징의 1차전 4판을 싹슬이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에선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이 버티고 있는 중국팀을 사상 최강팀으로 보고 있다. 실력과 경험에서 압도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3국 중 가장 젊은 에측불허의 팀으로 평가된다. 평균 나이에서 중국은 28.8세, 일본은 31.8세다. 한국은 이창호 9단이 출전 선수 중 최고령(34세)인데도 24.4세에 불과하다. 일본은 언제나 최약체여서 마지막 3라운드까지 가지도 못한 채 전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 이번엔 일본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 명인, 본인방이 모조리 출전한 데다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로 명인에 오른 이야마 유타(20세)가 뭔가 일을 저질러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1라운드는 28일까지. 2라운드는 내년 1월 부산에서 열리고 최종 3라운드는 3월 상하이에서 열린다.

◆각국 선수 명단

▶한국=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윤준상 8단 김지석 6단 김승재 3단

▶중국=구리 9단 창하오 9단 딩웨이 9단 류싱 7단 셰허 7단

▶일본=야마시타 게이고 9단 하네 나오키 9단 이야마 유타 9단 다카오 신지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박치문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