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 오페라단 이정순 새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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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자경 선생님은 음악계 뿐만 아니라 예술계의 대모(代母)셨습니다. 고인의 귀한 뜻을 잘 받들어 오페라 대중화 운동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국내 최초의 민간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최근 선출된 이정순(李貞順.한양대 미대 교수.55)씨. 李교수는 1991년 이 오페라단이 상연한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 의 무대미술로 인연을 맺은지 10년만에 이사장이 됐다.

"음악인 출신이 아닌 사람이 오페라단장을 맡은 것을 놓고 의아해 하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아나, 오히려 관객과 더욱 가까와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오페라단을 재창단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우선 내년부터 수준높은 레퍼토리.프로덕션을 선보이는 한편 유럽 무대와 인적 교류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진 확충과 후원회원 모집 등을 통한 재정적 안정이 급선무라고 李교수는 진단했다.

연대 후문에서 '내 사랑 알프스' 를 운영하면서 김자경 여사와 이웃 사촌으로 지내왔다. 李교수는 94년 출간돼 지금까지 4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 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업실패, 40대 스위스 유학, 남편과의 사별…. 본인 자신도 오페라 주인공처럼 간단치 않은 인생을 살았던 李씨가 이 오페라단을 어떻게 끌고갈지 주목된다.

글〓이장직 음악전문 기자.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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