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부들의 고민에 착안한 금융상품이 ‘아파트 관리비 카드’다.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깎아주기도 한다. 자동이체도 할 수 있어 연체료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이 아파트 관리비 카드를 출시한 이후 카드회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틈새 시장을 형성했다. 기업은행 ‘마이 아파트 카드’와 삼성카드 ‘삼성 더 아파트 카드’는 각각 24만5000장, 3만8000여 장 팔려 ‘판매량 빅2’가 됐다.
기업은행의 ‘마이 아파트 카드’는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관리비를 할인해준다. 전월 신용카드를 20만원어치 이상 쓰면 관리비를 5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사용액이 50만원 이상이면 관리비를 10%까지 깎아준다.
할인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은 1만원이다. 관리비가 10만원 이상 나오는 경우는 할인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전월 50만원어치 이상 쓰고, 관리비가 20만원 나왔으면 할인액은 2만원(10%)이 아닌 1만원(할인 최고 한도)으로, 관리비 할인율은 5%가 된다. 관리비가 30만원대인 경우 1만원을 할인받게 되면 할인율은 3.3%인 셈이다. 기업은행 카드는 관리비 이외에도 통신비, 패밀리 레스토랑, 영화, 주유비 할인과 은행 수수료 면제 등 금융 혜택이 있다.
‘삼성 더 아파트 카드’는 사용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쌓고,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로 관리비를 절감하는 원리다. 포인트 적립률은 카드 사용 장소와 금액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했다. 일반 가맹점에서는 사용액의 0.2%를 포인트로 준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4개 업종에서는 적립률을 5%로 높였다. 백화점·대형마트·학원·병원(약국) 등 4개 업종은 한 달에 각각 5000포인트, 총 2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빠져나가는 신문·우유·인터넷 요금 등은 최대 13.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가 제휴한 8개사를 통해 새로 서비스를 신청해야만 포인트 적립의 대상이 된다. 두 카드 모두 전국 아파트 단지의 90%와 서비스 제휴를 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