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 서비스업 뛰어넘어 무인기·우주시장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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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는 대지 70만7866㎡, 연건평 26만6180㎡ 규모로 연구개발(R&D)의 중심이다. 15만㎡ 규모의 항공기술연구원(대전 대덕 연구단지)에서도 각종 R&D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에서 항공기를 연구·생산하는 인력은 1700명이다. 이들은 민간항공기·무인기·인공위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R&D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무인항공기 KUS-9를 시험 비행하고 있다. KUS 무인항공기가 양산되면 연간 6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제공]

◆민간항공기 공동 개발=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이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개발 중인 B787 항공기 제작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드림라이너’로도 불리는 B787은 중형 항공기이지만 장거리 비행에 더 적합하게 설계됐다. 한결 가벼운 비금속성 복합 소재를 적용해 연료 소비를 2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B787 공동 개발에 120여 명의 연구개발진을 투입하고, 설계 및 생산시설 증설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대한항공은 B787의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 등 6개 분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무인기 양산 추진=대한항공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인항공기의 R&D를 위해 올해 9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무인항공기 시장은 지난해 43억 달러에서 2017년 79억 달러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산업이다.

현재 군수 분야에서 무인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민간 분야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지금은 군수용 무인정찰기로 주로 사용되지만 향후 산불 감시, 해안 감시, 지도 제작, 방송 촬영, 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센서만 교체하면 기상측정 무인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04~2007년 무인항공기 기술 국산화에 초점을 맞춰 근접감시 무인기인 KUS-7을 개발했다. 2007년부터는 전술무인기 KUS-9를 개발해 현재 시험 비행하고 있다. KUS 무인항공기가 양산에 들어가면 향후 10년간 국내 군수 부문에서 연간 약 6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우주개발 기업=대한항공은 인공위성 개발 초기인 93년부터 무궁화 1, 2호 방송통신 위성의 본체와 태양전지판의 구조물을 설계·제작했다. 최근에는 중량 절감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아리랑 위성 3, 5호 본체와 태양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우주개발 기업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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