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복 중 땀을 가장 잘 배출하는 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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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섬유의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지식경제부의 글로벌 패션 리딩 브랜드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중시하는 현 아웃도어 업계 풍토에서 네파가 몰고온 차별화된 전략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이야말로 세대를 통틀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 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모토로 2005년 국내 시장에 론칭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네파는 이벤트(eVENT)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엑스벤트(X-vent)를 의류·등산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 엑스벤트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어텍스와 마찬가지로 불소수지막(e-PTFE)이라는 소재를 멤브레인(방수 등을 위한 분리막)으로 사용한다. 이 물질은 약 6.45㎠ 당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기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공 하나의 크기는 0.2 마이크론이다. 물방울 입자보다 5000~2만 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이나 크다. 물방울 입자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주고 수증기는 밖으로 쉽게 배출시킨다. 이런 원리에 의해 비나 눈에 잘 젖지 않으며 운동이나 산행 시 몸에서 땀이 나더라도 밖으로 잘 빠져나가게 해 준다.

엑스벤트는 고어텍스와 이 성능을 공유하지만 e-PTFE 멤브레인을 후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고어텍스는 e-PTFE 멤브레인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다. 피부에 남은 물기를 고어텍스의 안감에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 멤브레인에 코팅을 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엑스벤트는 폴리우레탄 코팅을 하지 않는다. 네파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24시간 동안 원단을 통과하는 수증기의 양을 측정해 본 결과 엑스벤트의 투습 능력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최근 엑스벤트를 이용한 ‘아케노르 엑스벤트 방수 재킷’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 나온 방수복 중 가장 땀을 잘 배출하는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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