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네파는 이벤트(eVENT)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엑스벤트(X-vent)를 의류·등산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 엑스벤트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어텍스와 마찬가지로 불소수지막(e-PTFE)이라는 소재를 멤브레인(방수 등을 위한 분리막)으로 사용한다. 이 물질은 약 6.45㎠ 당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기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공 하나의 크기는 0.2 마이크론이다. 물방울 입자보다 5000~2만 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이나 크다. 물방울 입자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주고 수증기는 밖으로 쉽게 배출시킨다. 이런 원리에 의해 비나 눈에 잘 젖지 않으며 운동이나 산행 시 몸에서 땀이 나더라도 밖으로 잘 빠져나가게 해 준다.
엑스벤트는 고어텍스와 이 성능을 공유하지만 e-PTFE 멤브레인을 후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고어텍스는 e-PTFE 멤브레인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다. 피부에 남은 물기를 고어텍스의 안감에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 멤브레인에 코팅을 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엑스벤트는 폴리우레탄 코팅을 하지 않는다. 네파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24시간 동안 원단을 통과하는 수증기의 양을 측정해 본 결과 엑스벤트의 투습 능력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최근 엑스벤트를 이용한 ‘아케노르 엑스벤트 방수 재킷’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 나온 방수복 중 가장 땀을 잘 배출하는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