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월드 베스트·퍼스트·모스트 제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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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으로 철을 만드는 포스코의 파이넥스 설비.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철강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5~10년 후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 기술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가공하기 좋은 자동차용 초강도강판 ▶유전 개발에 사용되는 ‘고인성(高忍性·극한 상황에서 잘 견디는 성질) 파이프용 강재 ▶고강도이면서 용접을 쉽게 할 수 있는 판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불황에서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월드 베스트(World Best)와 월드 퍼스트(World First) 제품과 함께 월드 모스트(World Most)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원가·품질·생산성 부문 등에서 30% 이상 개선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로 방식 철 생산 과정을 대폭 개선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높인 파이넥스 공법과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후발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연구개발(R&D)을 신사업개발과 엔지니어링까지 연결하는 R&BD,E

(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Engineering)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1977년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86년 포항공대(포스텍), 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설립했다. 사내 기술연구소, 사외 연구기관인 RIST, 연구 중심 대학인 포스텍, 철강전문 교육·연구기관인 철강대학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인도를 비롯한 해외사업장 건설에 따른 세계화에 발맞춰 필요한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혁신기술 개발과 엔지니어링 능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는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략적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분야별 강점 기술 보유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주요 대학, 전문 연구기관과 연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는 2003년부터 운영 중인 ‘포스코 전문교수제도’를 통해 철강·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R&D 활동을 통해 포스코는 올해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소니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철강의 꽃이라 불리며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가장 고품질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도요타에 대한 납품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일본 소니가 해외 철강재를 사용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 기술 개발과 함께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에 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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