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손안잡는다"…민국당 김윤환의원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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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국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보 등록일을 보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했던 바람이 '미풍' 수준이기 때문이다.

13일 이진무(李鎭茂)전 대구부시장의 공천(대구 수성을)반납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민국당 고위 관계자는 "우리당이 지나치게 'YS의 훈수(訓手)' 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TK지역에서 묘한 반감까지 형성되고 있다" 고 걱정했다.

민국당 지도부는 응급조치를 준비 중이다.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 와 '정치개혁을 위한 전문가 그룹 선언' 등을 타개책으로 구상 중이다.

영남권에서 차기 대통령을 내야 한다는 논리로 영남 민심을 잡고, 전문가 그룹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개혁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민국당은 선거 막판 정치9단인 YS의 마지막 수를 기대하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경남 거제지구당(위원장 金漢杓)대회에서 가족 경호 책임자였던 金위원장에게 YS가 축전이라도 보낸다면 이를 반전의 신호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은 14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차기 대권을 위한 재회 가능성' 발언에 대해 "그런 배은망덕한 사람하고 다시 손잡는 일은 없다" 고 일축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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