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우등고속 운행중 고장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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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오전 전주발 서울행 G고속 우등버스를 탔으나 출발하기 전 버스 뒷부분에서 뿌연 연기가 나더니 버스가 고장났다. 버스기사는 우리차보다 10분 늦게 출발하는 전주발 성남행 일반버스로 우리를 옮겨타게 한 후 옥산휴게소에 가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겠다고 했다.

우등요금을 내고 일반버스를 타서 심기가 불편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휴게소에 도착하자 운전기사는 옆자리에 주차해 있는 서울행 일반버스에 "차액을 요구하지 않을 사람만 태워라" 고 했다. 나를 비롯, 차액 환불을 요구한 몇명의 승객은 그 자리에서 더 기다려야 했다. 15분을 기다린 뒤에야 정읍발 서울행 우등버스를 얻어탈 수 있었다.

버스 출발전 제대로 정비를 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구나 일반버스를 타게 했으면 버스비의 차액을 돌려줘야 하는 게 기본상식 아닌가. 탈 사람은 아무 것이나 타고 가라는 편의주의적 대처에 화가 났다.

버스회사는 승객이 계약을 위반하면 철저히 보상받으면서 정작 예기치 않은 운행지연 사태에 대한 배상은 무신경하기만 하다.

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저희 고속버스는 승객 여러분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공허하게만 들렸다.

김경자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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