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회 최우수논문상 3번 수상 경종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과학자가 평생 한번 받기도 힘들다는 국제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일년에 3번이나 수상한 교수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경종민(慶宗旻.전자전산학과.47)교수가 주인공.

경교수는 지난 6일 국제컴퓨터설계학술대회(ICCD)주최측으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논문 주제는 컴퓨터의 곱셈기에 관한 내용.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 국제설계자동화학회(DAC)와 국제신호처리응용기술학회(ICSPAT)에서도 최우수논문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이중 DAC와 ICCD는 이 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로 여기에 논문 발표를 한 국내 학자 수는 10여명에 불과하다.

경교수는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어려운 주제에만 매달린다는 연구실의 운영방침이 거듭 최우수논문을 낳게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논문 작성을 위해 밤낮없이 매달려온 학생들에게 공을 돌리는 그는 "젊은 과학도들에게 '좋은 논문이 평생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 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경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토종' 학자로 90년 과기원 사상 최단기(7년)정교수 임용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국제유명저널에 60여편, 국내학술지에 54편의 논문을 싣는 등 양적으로도 반도체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좋은 논문도 많이 내야겠지만 이제는 연구 성과를 상용화하는데 주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기가바이트급 인터넷의 스위치 칩 관련 벤처회사를 창업했고, 앞으로도 몇개 기술을 창업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덕단지〓김창엽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